2008년 05월 04일
존경받는 기업 발렌베리家의 신화

장승규 저 / 새로운 제안 / 2006년 04월
요즘 도서관에서 예전 책들 찾아보는 재미에 심취해 있습니다. 스웨덴형 재벌(?) 모델로 평가 받고 있는 발렌베리 가문을 주목한 책입니다. 2003년 삼성의 이건희 전 회장이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을 방문하면서 언론에서는 '삼성의 미래모델'로 평가 받곤 했었습니다. 이런 책을 다시 주목하게 된 이유는 순환식 출자구조의 삼성이 이번 특검을 통해 구조본의 경영체제를 버렸고, 변화를 선언했기 때문에 삼성이 어떠한 형태로 갈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이 책이 어느정도 풀어줄 것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잠깐 발렌베리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발렌베리 가문은 150여년 동안 스웨덴 주식 시장의 절반을 구성할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 가문으로, 유명한 기업으로는 에릭슨, 아스트라제네카, 일렉트로룩스, SKF, ABB, SAAB, 스카니아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 이름만 들어도 "아! 그 회사?"할 정도의 파워를 가지고 있는 회사들을 소유하고 있는 가문입니다. 삼성처럼 삼성 '전자'와 삼성 '후자'가 있다는 푸념처럼 이상한 구조가 아니라, 이러한 대기업들을 소유하고 있는 지주회사 인베스터 체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발렌베리는 발렌베리 재단과 인베스터를 비롯해 발렌베리 소유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여기서 발생하는 배당수익을 바탕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자회사들의 경영성과가 자연스럽게 사회로 환원되는 구조로 구축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 발렌베리 재단은 유명한 노벨 재단보다 규모가 크며 그러면서도 검소와 절제를 가문의 오랜 전통으로 지켜왔습니다.
이러한 발렌베리는 요즘 시대에서 지탄을 받을 수도 있는 경영권 세습을 하고 있는데, 현재 5세대에 걸쳐 150여년 동안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지되는 비결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가문의 철저한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에 있습니다. 발렌베리가는 자녀교육을 함에 있어 어린 시절부터 '강인한 의지와 국제적 시각을 가진 유능한 경영자'를 표방했습니다. 그래서 가문의 미래를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기르기 위해서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교사의 역할을 하며 주말에는 숲을 거닐며 선조들의 업적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사업적 감각을 체득할 수 있게 배려를 합니다. 또한 잡초를 뽑는 등의 집안일을 거들어야 했고, 옷은 형제들끼리 물려 입으며, 용돈의 대부분을 저축하게 시켰습니다. 그리고 선조인 앙드레의 영향으로 대부분 스웨덴 해군사관학교에 입학시켰고, 이후엔 씨티은행, 모건스탠리 등 세계적인 금융 회사에서 국제금융과 흐름에 대해 익힐 수 있게 합니다.
두번째는 원톱 경영이 아니라 투톱 경영 체제에 있습니다. 발렌베리라는 거대한 왕국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독단적인 경영은 사고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발렌베리는 항상 금융과 산업 부문의 2명의 리더를 둠으로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적용시켜 작동하도록 한 것 입니다.
세번째는 강력한 책임감에 있습니다. 발렌베리의 가계도를 보면 선조와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인물들이 존재하는데 이는 가문의 부를 잘 키우고 가꾸는 것을 '임무'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가문의 명예와 전통에 대한 책임감을 심어주는 목적으로 같은 이름을 사용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현재 발렌베리의 지주회사인 인베스터 회장 야콥 역시 소유 기업의 원자재 구매가격, 항공기의 제작연도까지 기억하고 있으며 매일 12시간 이상을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 입니다. 이는 발렌베리가 기업을 경영하는 지혜이자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소유기업들에 대한 장기적인 책임을 기꺼이 떠맡아 온 원동력으로, 10년, 20년 뒤를 내다보는 적극적인 투자만이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더 높은 기업가치를 약속해 준다는 이러한 믿음은 발렌베리를 미국이나 유럽의 다른 산업그룹과 구별시켜 주는 가장 큰 특징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발렌베리가 계속 성공가도를 달리고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발렌베리 역시 사민당 정부와의 결탁을 통해 성장하고 여러가지 문제가 지금도 산재하고 있지만, 이러한 발렌베리의 행보는 삼성이 가야할 행보에 대해 가르쳐주고 있는 듯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발렌베리가 걸어온 행보에 대해 주목하면서, 국내 타 기업과는 다른 체제로 성장한 삼성과의 비교를 통해 나아가야할 방향과 시사점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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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5/04 19:05 | 책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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